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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 그 중심에 KAIST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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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는 무엇일까요?
  • 서른 |
  • 2023-01-19 15:57:43|
  • 466
오늘 아침 출근하는 저를 태워주며 아빠는 '이런 말이 너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이 서른이면 취직하기 힘들어. 그 나이에 취직 못 하고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서른이 된지 한달 차라서 그럴까요. 아직까지도 깊게 박혀서 곱씹게 됩니다.

한달짜리 인턴의 피곤한 목요일, 엄마와 아빠가 다투었던 아침식사, 여자의 두번째날.
왜 하필 출근 길이었을까, 다툼의 칼을 나에게 겨우는 걸까, 내가 예민한가.

차라리 서로가 배려한 타이밍이 어긋났다고 여기고 싶습니다.
그래야 단지 소중한 막내딸을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저는 한 번도 기억에 남는 실패가 없습니다.
도전을 해본 적도 노력을 한 적도 그럴싸한 계획을 세워본 적도 없습니다.
목적 없이 살아온 삶은 무기력만 남았습니다. 아니면 무기력해서 목적이 없었을까요?

실패라고 하기엔 고작 서른 같고, 아니라고 하기엔 보잘 것 없네요.

그래도 실패연구소가 신기하고 위안이 됩니다.
실패 따위도 연구가 되는 구나. 언젠가 나도 나를 찾을 수 있겠지 싶네요.

이 글도 저에겐 실패입니다.
하지만 실패할 겁니다. 그래야 창피함이라도 얻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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