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 그 중심에 KAIST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총 게시물 수 : 69개
2024-06-11
이찬영 |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노력상 이찬영 |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물론, 삶에서 겪는 많은 실패는 아름다울 만큼 많은 도구로서 가치를 지닌다. 맡은 과업에서의 실패는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 지금 당장 채워야 할 곳을 선명하게 보여주기에, 그 활용의 방법론을 현명하게 다듬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실패는 불가항력적이고, 불가해하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만, 아무리 지난번의 실패에서 배우더라도 타인은 본질적으로 불가해하기에 우리는 언젠가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루라도 더 삶을 이어가려 노력하지만, 이 노력은 실패가 예정된 노력이다. 죽음처럼, 어떤 실패는 지금 우리의 능력과 의지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만약 우리가 도구적인 “실패론”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불가해한 실패에 무너지고 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실패를 활용하기 이전에, 어떤 실패는 곧 우리의 삶 그 자체의 가장 중요한 구성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 실패를 인정하고 굴복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 부조리에 고개를 들고 맞서며, 삶의 의미를 외려 그 실패들에 서 끌어내자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삶의 태도이며, 최후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그 자체로 삶의 한 축으로서 받아들이는 것, 패배를 분석하기 이전에 그 운명이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 모든 것이 바로 그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원본2024-06-11
강원일 | KAIST 기계공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노력 강원일 | KAIST 기계공학과 우리가 지나온 과정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과정이 없는 결과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때 성공과 실패를 각각 결과와 과정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과정은 이후에 있을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되어 집니다. 우리가 목적을 이루지 못한 과정이 가치 있다고 말할 때에는, 결국 그 과정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거나 좋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뿐입니다. 성공과 실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패연구소에서 제작하는 뉴스레터에서도 나왔듯이 “실패한 횟수 = 성공한 횟수 -1(회)”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횟수만으로도 성공과 실패가 나뉘어 집니다. 이 사실을 다르게 보자면, 어쩌면 실패와 성공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패에 대해서 정의하기보다는, 실패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해야 합니다.
원본2024-06-11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일상의 실패를 관찰하고 우리가 배운 것 : 2023 포토보이스 리뷰 같은 시기,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은 대체로 유사한 실패의 경험을 보고했지만, 같은 실패라도 그것으로부터 얻는 교훈은 저마다 달랐다. 각자의 삶의 목표, 추구하는 가치, 현재 고민하고있는 문제가 제각기 다르기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지나간 경험에서 현재와 미래의 자신에게 유용한 교훈과 의미를 발견해내는 일이었다. ※ 이 보고서는 동아비지니스리뷰(DBR) 394호 (2024년 5월 issue2)에 기고한 칼럼의 일부를 발췌, 재구성한 것임을 알립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KAIST ‘실패연구소’ 3년의 실험 : 실패를 재구성하니 두려움 사라져. 변화와 혁신의 실마리... ‘답은 내 안에 있다. https://dbr.donga.com/article/view/1101/article_no/11279/ac/magazine
원본2024-06-11
조휘인 |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창의상 조휘인 |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학사과정 지금까지 나는 ‘행복이란 곧 실패와 성공 사이의 갭에서 창출된다’라는 근본적인 통찰을 토대로, 실패를 했을 때도 의연하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큰 실패로 인해 가장 밑바닥(-100의 상태)까지 추락했을 때, 낙담하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하루 스쾃 100개’처럼 작은 도전(+1)이라도 성취하는 게 행복감(최대 +101)을 느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전 활동을 시작하기 전, 최악의 경우(-100)를 미리 상상함으로써 철두철미하게 활동을 수행할 수 있고, 실제 실패(-60)를 했을 때도 ‘이만하면 다행이다’라는 나름의 안도감과 행복감(최대 +40)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혹자는 너무 이상적이고 극단적인 방법 아니냐며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두 가지 방법을 실패에 직면했거나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 매 순간에 잘 적용하여 나름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당신도 행복감이라는 감정이 꼭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잘 풀릴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님을, 오히려 악조건 속에서도 큰 행복감이 창출될 수 있음을 깨닫고, 가만히 웅크리고 있기보단 조금 더 활발한 인생을 살아가는 게 어떤가.
원본2024-06-11
장선아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창의상 장선아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과정 나는 실패의 경험을 단 한 사람과 나누면서 실패를 받아들였고 그 그늘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만약, 내가 더 많은 사람과 더 쉽게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그 과정이 그렇게 무겁고 더디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성공하지 않았어도 그 실패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는 더 많은 사람을 슬픔의 늪에서 구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검은색은 사실 무수한 문장들의 교차이다. 우리는 그 검은색이 이야기하는 온전한 문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제야 사람들은 흑과 백의 논리에서 벗어나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실패와 성공의 경계가 흐려지고 삶이 다양하게 규정될 때,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찾고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원본2024-06-11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9 자기를 다르게 보기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우리는 모두 ‘실패’와 ‘후회’의 연속인 인생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는 작가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서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남들 보다 뛰어나서 혹은 남들보다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이기 보다는 남들과 구분되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는 작가로서 선택권이 있다. 성공한 타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 할것인지, 혹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는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의 존재를 더욱 완성해 가기 위해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연결해 갈 것인지 말이다. 인간이 ‘자기(self)’를 발달 시키기 위해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많은 상실들 속에서 유일한 획득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기의 성숙함’ 일 것이다. 이러한 성숙함에는 정형화된 기준이 있기 보다는 각자에게 부여된 저마다의 인생 과제들을 감당하는 것이 유일한 기준이 된다. 이것이 남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과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과제를 해결해 가는 자신의 삶의 여정을 오롯이 내적인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다르게 보기, 그것의 비밀은 후회와 실패의 얼룩이 묻은 인생 과제를 나만의 속도와 기준으로, 그리고 나를 지지해 주는 소중한 타인과 함께 써내려 가는 나의 이야기에 있다.
원본2024-03-25
최예성 | KAIST 생명과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공감상 최예성 | KAIST 생명과학과 길을 잃는다는 것은 참 힘들고 고된 일이다. 이쯤에서 ‘제가 이 역경을 뚫고 졸업하여 멋진 박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하고 끝맺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나는 여전히 박사과정생이다.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으며 솔직히 말하자면 가끔은 그게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어느새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는 주위 사람들에 보다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열두 시까지 어깨와 허리를 두드려가며 머리를 굴려봐도 이제 겨우 한 걸음 뗀 나를 본다. 이 걸음이 맞는 방향인지, 맞는 보폭인지 항상 불안해하며. 하지만 길을 잃어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길들에 더 빨리 익숙해진다. 사실은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것이려나. 그러니 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말 것. 오히려 비상금과 메모장을 챙기고 길을 잃을 시간을 줄 것. 길을 잃은 동안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잘 간직할 것.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더 쉽게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오늘도 이렇듯 느리고 천천히 가지만 그래도 가끔 뒤돌아보면 앞으로는 나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원본2024-03-25
O O O | KAIST 수리과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공감상 O O O | KAIST 수리과학과 제가 이 소년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소년과 똑같은 힘듦을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똑같이 자신의 성공은 바라보지 않고 실패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 물론 소년도 아직 실패가 아주 두렵고 이를 극복해 내지 못했지만, 굳이 극복해 내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쉬기도 하고, 천천히 걷기도 하고, 그렇게 계속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실패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에게 바칩니다.
원본2024-03-25
권영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8 실패를 이겨내는 공동의 힘 : 어떤 사회가 실패를 극복하는데 유리한가 권영미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여러 심리학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fear of failure)의 기저에 수치심(shame)이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수치심은 자기 평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정서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기준이나 사회에서 기대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이 정서를 느낀다. 또한, 수치심은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과도 관련된다. 수치심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실패 경험을 숨기려고 하며,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실패를 외면하고 덮어둔다면, 그 경험으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끝없이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원본2023-12-22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7 실패의 최종 심판관은 당신의 마음이다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도,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게 결정하고 사고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빠른 결론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실패는 어쩌면 상상 할 수 없이 많은 변수가 조합되어 나타난 범우주적 사건일지 모른다. 그러나 강요된 빠른 결론짓기는 이 이유를 쉽게 사회의 불평등이나 내 조건의 부적당함으로 귀결하게 만든다. 분명 한 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이지만 빠른 포기는 빠른 좌절을 만들 뿐이다. 때로는 실패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복잡한 의미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느리게 돌아가야만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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