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 그 중심에 KAIST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총 게시물 수 : 63개
2024-03-25
최예성 | KAIST 생명과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공감상 최예성 | KAIST 생명과학과 길을 잃는다는 것은 참 힘들고 고된 일이다. 이쯤에서 ‘제가 이 역경을 뚫고 졸업하여 멋진 박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하고 끝맺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나는 여전히 박사과정생이다.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으며 솔직히 말하자면 가끔은 그게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어느새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는 주위 사람들에 보다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열두 시까지 어깨와 허리를 두드려가며 머리를 굴려봐도 이제 겨우 한 걸음 뗀 나를 본다. 이 걸음이 맞는 방향인지, 맞는 보폭인지 항상 불안해하며. 하지만 길을 잃어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길들에 더 빨리 익숙해진다. 사실은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것이려나. 그러니 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말 것. 오히려 비상금과 메모장을 챙기고 길을 잃을 시간을 줄 것. 길을 잃은 동안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잘 간직할 것.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더 쉽게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오늘도 이렇듯 느리고 천천히 가지만 그래도 가끔 뒤돌아보면 앞으로는 나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원본2024-03-25
O O O | KAIST 수리과학과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공감상 O O O | KAIST 수리과학과 제가 이 소년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소년과 똑같은 힘듦을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똑같이 자신의 성공은 바라보지 않고 실패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 물론 소년도 아직 실패가 아주 두렵고 이를 극복해 내지 못했지만, 굳이 극복해 내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쉬기도 하고, 천천히 걷기도 하고, 그렇게 계속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실패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에게 바칩니다.
원본2024-03-25
권영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8 실패를 이겨내는 공동의 힘 : 어떤 사회가 실패를 극복하는데 유리한가 권영미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여러 심리학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fear of failure)의 기저에 수치심(shame)이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수치심은 자기 평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정서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기준이나 사회에서 기대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이 정서를 느낀다. 또한, 수치심은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과도 관련된다. 수치심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실패 경험을 숨기려고 하며,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실패를 외면하고 덮어둔다면, 그 경험으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끝없이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원본2023-12-22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7 실패의 최종 심판관은 당신의 마음이다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도,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게 결정하고 사고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빠른 결론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실패는 어쩌면 상상 할 수 없이 많은 변수가 조합되어 나타난 범우주적 사건일지 모른다. 그러나 강요된 빠른 결론짓기는 이 이유를 쉽게 사회의 불평등이나 내 조건의 부적당함으로 귀결하게 만든다. 분명 한 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이지만 빠른 포기는 빠른 좌절을 만들 뿐이다. 때로는 실패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복잡한 의미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느리게 돌아가야만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원본2023-12-22
이윤서 | KAIST 전자및전기공학부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극복상 이윤서 | KAIST 전자및전기공학부 우선 실패를 경험하면, 어쩔 수 없이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쓰라림을 충분히 겪고 난 뒤에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나와 분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실패를 하나의 관찰 대상처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제자리에 서서 실패를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실패와 ‘함께 걸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은 제자리에 서서 바라보고만 있는 것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아직도 나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서 말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거리며 손, 발, 목소리 모두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분석해 본 뒤 다시 묵묵히 걸어간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실패와 함께 걷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조금씩 자신감에 찬 언어들을 뱉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본2023-12-22
Mammadova Fakhriyya | KAIST 전자및전기공학부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배움상 Mammadova Fakhriyya | KAIST 전자및전기공학부 이제는 학습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자아상의 정립이 이미 정해진 어떤 목적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 진행형의 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나의 관점이 달라졌다. 과정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취약성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성장과 배움의 전제 조건임을 알게 되었다.
원본2023-12-11
구자복 | 트라이씨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6 어떤 조직이 실패로부터 배우는가? 구자복 | 트라이씨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도전과 실패의 결과가 안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에 반영되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실천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제도를 넘어 점차 조직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 문화는 회사가 표방하는 구호나 이념보다 구성원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믿느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구성원들은 조직에서 누가 승진하고, 누가 연봉을 더 받으며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를 보면서 문화를 체득한다. 그리고 어떤 문화를 한번 받아들이면 이를 믿고 그 문화에 맞춰 생활한다. 문화의 본질은 구성원들이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공유된 암묵적 믿음(무의식적 신념, 인식, 사고, 감정)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암묵적 믿음이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원본2023-12-11
안치영 | KAIST문화기술대학원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배움상 안치영 | KAIST문화기술대학원 인생이 항상 물 흘러가듯이 순탄하게 갈 수만은 없다. 그럼 무슨 재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파도가 치고,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는데, 인간의 인생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다채로운 모습의 형상이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 본인의 삶이 180도로 돌아가고 뒤집히는 순간은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인생의 굴곡진 부분까지 포용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순간을 굳은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야 더욱 보람차고 알찬 한 번 사는 인생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원본2023-12-11
Nengroo Sarvar Hussain |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배움상 Nengroo Sarvar Hussain | KAIST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대학은 이미 대학원생이 엄격한 연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교육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서적 회복력에 관심을 갖는 학교는 많지 않다. 대학이 학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학생들이 잠재적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여기에 필요한 대처 전략을 익힐 수 있게 교육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회복력을 갖춘 준비된 학생/학자를 양성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모든 학생의 포괄적 성장을 중요시하는 더욱 건전한 학업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원본2023-12-11
신지은 |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5 어떤 사람이 실패로 부터 배우는가? 신지은 |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왜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한가?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은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질적으로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성공 경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는 반면, 실패 경험들은 그 원인이나 현상이 제각각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로 인한 배움은 우리 삶을 더 풍성하고 균형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게다가 실패로부터 배우는 데 실패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학습을 저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배우는데, 개인이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이에 내포된 교훈이 사회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가 실패로부터 배울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의 실패는 사회적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를 포용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는 공동체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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