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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심리학> 자기를 다르게 보기
저자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발행일

2024-06-11 15:27:21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9
자기를 다르게 보기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우리는 모두 ‘실패’와 ‘후회’의 연속인 인생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는 작가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서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남들 보다 뛰어나서 혹은 남들보다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이기 보다는 남들과 구분되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는 작가로서 선택권이 있다. 성공한 타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 할것인지, 혹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는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의 존재를 더욱 완성해 가기 위해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연결해 갈 것인지 말이다.

인간이 ‘자기(self)’를 발달 시키기 위해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많은 상실들 속에서 유일한 획득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기의 성숙함’ 일 것이다. 이러한 성숙함에는 정형화된 기준이 있기 보다는 각자에게 부여된 저마다의 인생 과제들을 감당하는 것이 유일한 기준이 된다. 이것이 남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과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과제를 해결해 가는 자신의 삶의 여정을 오롯이 내적인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다르게 보기, 그것의 비밀은 후회와 실패의 얼룩이 묻은 인생 과제를 나만의 속도와 기준으로, 그리고 나를 지지해 주는 소중한 타인과 함께 써내려 가는 나의 이야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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