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실패연구소 에세이 공모전 ‘나의 실패 이야기’ 수상작 연재
OOO KAIST 생명과학과
이후 나는 ‘이 세상에 실패라는 게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과를 가지지 못한다면 모두 실패에 속하게 되는 걸까? 모든 시도엔 결과가 따르고 거기엔 모두 나 를 성장시킬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그렇다면 앞서 좌절 후 회피해버린 것들은 실패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무엇이 실패인가.
누군가는 내가 적은 나의 일화를 보며 실패 축에도 끼지 못하는 이야기를 실패랍시고 적었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내가 실패를 잘 딛고 일어서서 용기를 내었고 이만한 성취를 거두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패’라는 말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실패’했는가? 그렇게 묻는다면 난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 ‘시도’와 ‘좌절’, 그리고 그에 맞설 ‘힘’과 ‘용기’가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