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심리학>시리즈 7
실패의 최종 심판관은 당신의 마음이다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도,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게 결정하고 사고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빠른 결론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실패는 어쩌면 상상 할 수 없이 많은 변수가 조합되어 나타난 범우주적 사건일지 모른다. 그러나 강요된 빠른 결론짓기는 이 이유를 쉽게 사회의 불평등이나 내 조건의 부적당함으로 귀결하게 만든다. 분명 한 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이지만 빠른 포기는 빠른 좌절을 만들 뿐이다. 때로는 실패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복잡한 의미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느리게 돌아가야만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