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심리학>시리즈 8
실패를 이겨내는 공동의 힘 : 어떤 사회가 실패를 극복하는데 유리한가
권영미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여러 심리학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fear of failure)의 기저에 수치심(shame)이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수치심은 자기 평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정서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기준이나 사회에서 기대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이 정서를 느낀다. 또한, 수치심은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과도 관련된다. 수치심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실패 경험을 숨기려고 하며,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실패를 외면하고 덮어둔다면, 그 경험으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끝없이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