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AISTian Story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 창의상
장선아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과정
나는 실패의 경험을 단 한 사람과 나누면서 실패를 받아들였고 그 그늘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만약, 내가 더 많은 사람과 더 쉽게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그 과정이 그렇게 무겁고 더디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성공하지 않았어도 그 실패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는 더 많은 사람을 슬픔의 늪에서 구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실패의 검은색은 사실 무수한 문장들의 교차이다. 우리는 그 검은색이 이야기하는 온전한 문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제야 사람들은 흑과 백의 논리에서 벗어나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실패와 성공의 경계가
흐려지고 삶이 다양하게 규정될 때,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찾고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