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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교육
저자

안혜정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발행일

2026-03-05 10:16:56

이코노미21 x 실패연구소 공동기획
실패연구소와 이코노미21은 <실패의 사회적 비용과 혁신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실패 기획연재 5부작을 실시합니다. 그 두 번째 기사를 함께 공유합니다.


안혜정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한국의 대입제도는 과거처럼 정답이 정해진 시험 위주에서 점차 평가 방식과 교육 내용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1990년대 말 수시 전형의 도입을 시작으로,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 종합전형)의 시행과 최근 많은 논란 
속에서 본격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될 때마다 정부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역량을 폭
넓게 평가하고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완화하겠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공정한 평가’라는 명분 아
래,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한 규칙과 기준이 오히려 더 복잡해졌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왜 제도의 취지와 현실은 이처럼 엇갈리는가? 평가 방식과 도구는 바뀌었지만, 사회 전
체가 추구하는 목표는 여전히 같다.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좋은 대학이라는 성
과를 얻을 것인가?’ 정부는 제도 설계를 통해 다양성과 잠재력, 공정한 평가를 강조하
지만 그 제도가 작동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은 달라지지 않았다. 직업의 서열화, 학벌에 
따른 기회의 격차는 여전히 강고하다. 이 문화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어떻게 하면 이 제도를 통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까를 계산한다. 정답을 맞추는 게임에서, 최적의 전략을 찾는 것으로, 게임의 방식
만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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