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 그 중심에 KAIST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총 게시물 수 : 15개
2024-06-11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9 자기를 다르게 보기 장민희 |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 우리는 모두 ‘실패’와 ‘후회’의 연속인 인생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는 작가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우주 속에서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남들 보다 뛰어나서 혹은 남들보다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이기 보다는 남들과 구분되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는 작가로서 선택권이 있다. 성공한 타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 할것인지, 혹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는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의 존재를 더욱 완성해 가기 위해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연결해 갈 것인지 말이다. 인간이 ‘자기(self)’를 발달 시키기 위해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많은 상실들 속에서 유일한 획득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기의 성숙함’ 일 것이다. 이러한 성숙함에는 정형화된 기준이 있기 보다는 각자에게 부여된 저마다의 인생 과제들을 감당하는 것이 유일한 기준이 된다. 이것이 남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과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과제를 해결해 가는 자신의 삶의 여정을 오롯이 내적인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다르게 보기, 그것의 비밀은 후회와 실패의 얼룩이 묻은 인생 과제를 나만의 속도와 기준으로, 그리고 나를 지지해 주는 소중한 타인과 함께 써내려 가는 나의 이야기에 있다.
원본2024-03-25
권영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8 실패를 이겨내는 공동의 힘 : 어떤 사회가 실패를 극복하는데 유리한가 권영미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여러 심리학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fear of failure)의 기저에 수치심(shame)이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수치심은 자기 평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정서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기준이나 사회에서 기대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이 정서를 느낀다. 또한, 수치심은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과도 관련된다. 수치심을 느낄 때 사람들은, 그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실패 경험을 숨기려고 하며,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실패를 외면하고 덮어둔다면, 그 경험으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거나 끝없이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원본2023-12-22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7 실패의 최종 심판관은 당신의 마음이다 최승원 |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도,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게 결정하고 사고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빠른 결론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실패는 어쩌면 상상 할 수 없이 많은 변수가 조합되어 나타난 범우주적 사건일지 모른다. 그러나 강요된 빠른 결론짓기는 이 이유를 쉽게 사회의 불평등이나 내 조건의 부적당함으로 귀결하게 만든다. 분명 한 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사회이지만 빠른 포기는 빠른 좌절을 만들 뿐이다. 때로는 실패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복잡한 의미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느리게 돌아가야만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원본2023-12-11
구자복 | 트라이씨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6 어떤 조직이 실패로부터 배우는가? 구자복 | 트라이씨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도전과 실패의 결과가 안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에 반영되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실천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제도를 넘어 점차 조직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 문화는 회사가 표방하는 구호나 이념보다 구성원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믿느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구성원들은 조직에서 누가 승진하고, 누가 연봉을 더 받으며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를 보면서 문화를 체득한다. 그리고 어떤 문화를 한번 받아들이면 이를 믿고 그 문화에 맞춰 생활한다. 문화의 본질은 구성원들이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공유된 암묵적 믿음(무의식적 신념, 인식, 사고, 감정)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암묵적 믿음이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원본2023-12-11
신지은 |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5 어떤 사람이 실패로 부터 배우는가? 신지은 |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왜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한가?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은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질적으로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성공 경험 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는 반면, 실패 경험들은 그 원인이나 현상이 제각각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로 인한 배움은 우리 삶을 더 풍성하고 균형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게다가 실패로부터 배우는 데 실패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학습을 저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배우는데, 개인이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이에 내포된 교훈이 사회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가 실패로부터 배울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의 실패는 사회적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를 포용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는 공동체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원본2023-12-11
한민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4 예정된 실패를 부르는 마음의 습관 한민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가 이뤄낸 성취는 한국인들이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해 온 결과였다. 개인적 수준에서도 마찬가지다. 높은 자존감과 적절한 수준의 긍정적 환상은 정신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되며, 좌절과 실패에서 자신을 스스로 일으킬 탄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지나치게 믿는 것은 망상이다. 망상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마저 심각하게 위협하는 심각한 병리적 증상이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이고,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만한 사람이라는 믿음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믿음이 내가 다른 이들보다 항상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세상이 잘못되었거나 내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원본2023-09-11
박선웅┃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3 실패에 대한 책임과 성공의 조건 박선웅┃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다음번에는 자신이 한 잘못을 수정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것은 곧 자신이 실패한 업무(그리고 미래에 성공시켜야 할 업무)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업무가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 업무의 실패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향후 자신의 노력으로 그 업무를 성공으로 이끌 수도 없다. 결국 책임을 진다는 것은 유능성의 표출이기도 하다. 결국 심리학에서 행해진 자기 위주 귀인편향 연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책임을 기꺼이 수용하는데 그 사람들은 성장과 발전을 원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과업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데, 이런 모습을 통해 주변 사람들은 이들이 유능하다고 믿고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인상을 받는다.
원본2023-08-11
김근향┃대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2 실패가 그렇게 나쁩니까? 김근향┃대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성공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실패가 그렇게 나쁩니까?” 영화<헤어질 결심>의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은 동문서답 대화를 패러디해 보았다. 두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 성공도 그렇게 만만치 않고 실패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 만만치 않다는 성공을 해낸 사람들로 가득한 것 같다. 적어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는 말이다. 이에 비해 실패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도 딱히 자랑할 일도 아니고, 실패를 하게 되면 좋은 기분도 아니니 실패한 이들은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것이리라.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는 말은 너무나도 진부해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기도 전에 귓등으로 흘려 버린다. 세상의 모든 일이 우리에게 명시적으로 뭔가를 가르쳐 주지는 않겠지만 암묵적으로는 뭔가를 알려준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어쨌든 한 번 사는 인생 이왕 실패의 경험도 괴롭거나 씁쓸한 사연으로만 남게 하기보다는 그 경험을 약간 변환시켜 본다면(실제적인 변화가 어렵다면 심리적으로라도, 이걸 요즘은 ’정신승리’ 라고 함) 나빴던 현실도 조금, 기분도 조금 나아져 삶은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원본2023-08-11
정태연┃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실패의 심리학>시리즈 1 실패란 무엇인가? : 실패의 심리학 연재를 시작하며 저자: 정태연┃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우리는 때로 자기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실패나 성공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가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객관적으로는 주어진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결과를 실패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달라서, 우리는 좌절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실패는 일정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이에 실패에 대한 이해를 좀 깊이 있게 함으로써, 이러한 경험에 대해 좀 더 바람직하고 적응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원본2022-10-06
박상규 (나사렛대학교 오웬스교양대학)
박상규 | 나사렛대학교 오웬스 교양대학 박상규 교수는 충남대학교에서 조직이론 전공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부터 나사렛대학교에서 “실패의 성공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 「실패의 성공학」 번역서를 출간(2021년)한 바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 실패박람회 민간위원으로 실패인식개선 및 실패지식의 자산화 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실패학 관련 주요 연구 관심은 적극행정과 실패학습론의 접목이다. 현재 ‘실패학 연구’라는 제하로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대학에서 실패학 강의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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