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 그 중심에 KAIST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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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일상의 실패를 관찰하고 우리가 배운 것 : 2023 포토보이스 리뷰 같은 시기,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는 학생들은 대체로 유사한 실패의 경험을 보고했지만, 같은 실패라도 그것으로부터 얻는 교훈은 저마다 달랐다. 각자의 삶의 목표, 추구하는 가치, 현재 고민하고있는 문제가 제각기 다르기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지나간 경험에서 현재와 미래의 자신에게 유용한 교훈과 의미를 발견해내는 일이었다. ※ 이 보고서는 동아비지니스리뷰(DBR) 394호 (2024년 5월 issue2)에 기고한 칼럼의 일부를 발췌, 재구성한 것임을 알립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KAIST ‘실패연구소’ 3년의 실험 : 실패를 재구성하니 두려움 사라져. 변화와 혁신의 실마리... ‘답은 내 안에 있다. https://dbr.donga.com/article/view/1101/article_no/11279/ac/magazine
원본2023-06-15
KAIST 실패연구소
지난 4월 26일 카이스트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실패연구소의 세 번째 실패세미나가 열렸다. ‘실패세미나’는 다양한 분야 리더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실패 경험이나 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청중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우는 실패연구소의 강연 시리즈이다. “매일의 실패를 대하는 자세”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 신철호 OGQ대표, 정경화 토스팀 콘텐츠 매니저가 강연의 연사로 나섰다. 카이스트 학생들을 지도하며 고민했던 한순흥 교수는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보다 작은 실패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은 실패를 즐기는 방법’ 이라는 강연을 준비했다. 의도적으로라도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실패에 대처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결국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실패의 그릇을 키우는 길이라는 조언을 담았다. 카이스트 동문이자 콘텐츠크리에이터 플랫폼 OGQ를 창업한 신철호 대표는, 실패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도, 자신의 임계점을 설정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라며 가치있다고 믿는 일을 끈기있게 반복해 나간다면 매일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행운과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스팀의 성장기를 다룬 ‘유난한 도전’을 펴낸 토스팀의 정경화 매니저는 토스팀의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며 실패를 경험한 개인과 조직의 변화과정에 주목했다.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개인과 조직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과 조직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생생한 사례를 전해준 시간이었다.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세 개의 강의는 공통적으로 개인이 매일의 실패를 어떤 태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청중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컸다. 인생이라는 긴 시간의 프레임 속에서 오늘의 실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실패하더라도 그것이 결과적인 실패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우리는 마음과 행동으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세대도, 활동의 영역도, 경험도 다른 세 연사의 이야기를 이어지는 페이지에 담았다.
원본2023-06-01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사전에서 ‘실패’를 찾아보면, 실패는 ‘뜻한 것을 이루지 못하거나, 목표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사전적 의미에서 실패는 무언가 뜻하거나, 목표하거나 시도하는 행위가 선행될 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특히 한국의 청년세대로부터 ‘실패’의 경험을 수집하다 보면, 요즈음 사람들이 목표 추구나 시도에 따르는 실패보다 더 자주 경험하는 것은 ‘실패감’, 즉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인 것만 같다. 본 보고에서는 한국의 청년들이 실패감에 사로잡히는 이유를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원본2023-04-05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Failure Deprived”, 문제는 오히려 실패의 부족 : 미 대학의 회복력 강화 프로젝트 회복탄력성에 주목한 대학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의 몇몇 대학들은 이 문제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인식했다. 첫 시작은 코넬대학교였다. 2010년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에 충격을 받은 코넬 대학은 “학생들이 삶의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잇따라 스탠퍼드, 하버드,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대학 등에서 구성원들의 회복탄력성 증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경쟁적인 문화에서 자라온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자연스러운 실패의 학습경험으로부터 멀어졌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학이 그것을 교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된 프로그램들은 공통으로 실패가 자연스럽고 흔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한편 개개인이 좌절과 실패를 성찰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대학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구성원들이 실패와 스트레스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본2023-03-29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지난 12월 실패연구소는 실패에 대한 KAIST 구성원의 태도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KAIST 구성원 실패인식조사>에서는 구성원 개인의 ① 실패의 두려움(fear of failure) 정도, 실패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도전을 촉진하는 심리적 역량인 ② 심리적 자본(psychological capital)의 수준을 측정하는 한편, KAIST가 얼마나 구성원들의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문화를 가지는지 확인하는 ③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과 ④ 실패학습문화(failure learning behavior) 등의 척도를 조사했다. 실패연구소는 해당 지표를 매년 정례적으로 조사하여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실패 인식 개선 및 캠퍼스 문화 조성의 성과측정치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그 첫 번째 시도인 이번 조사는 2022년 12월 27일부터 2023년 1월 9일까지 약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700여 명의 구성원이 조사에 참여했다. 최종적인 결과 분석에 사용된 응답의 수는 609개였으며 여기에는 학부생 152명(25%), 대학원생 295명(48.4%), 교수 40명(6.6%), 직원 122명(20%)의 응답이 포함되었다. 본 고에서는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소개한다.
원본2023-01-27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스페이스X 초창기 기록 『리프트 오프』, 토스의 10년 도전기를 담은 『유난한 도전』 북리뷰 항공우주산업의 지형을 바꾸며 민간 우주개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스페이스X와 국내 첫 번째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소비자의 금융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토스팀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2022년 국내에 나란히 출간되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일에 도전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갔던 두 기업이 때로 부딪히고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스스로 증명해 낸 과정을 다룬 기록들이다.
원본2022-12-15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지난 11월 3일 실패연구소의 두 번째 실패세미나가 열렸다. ‘실패세미나’는 다양한 분야 리더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실패 경험이나 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청중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우는 실패연구소의 강연 시리즈이다. 지난 봄 온라인으로 열렸던 첫 번째 행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양승택오디토리움에서 오프라인 행사로도 열려 관객과 연사가 보다 가까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창업가를 위한 실패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전 세션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대표와 한국시니어연구소 이진열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26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이용관 대표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인 메타인지가 창업가에게 중요한 역량임을 강조했다. 한편 첫 번째 창업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시니어 연구소를 이끄는 이진열 대표는 첫 창업의 실패로부터 재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No. 1이 아닌 Only 1으로 살아가는 창업가의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김소영 교수와 LG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 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가 연사로 나서 실패의 두려움에 대한 다른 시선을 보여주었다. ‘실패는 두려운 게 맞다’라는 문장으로 강연을 시작한 김소영 교수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스포츠, 창업,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사례를 통하여 실패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신선한 관점과 해석을 제시했다. 윤여순 전 대표는 절망스러웠던 유학 시절부터 LG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 끊임없이 반복되던 실패와 성공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태도와 자세로 일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네 명의 연사들이 살아온 시간, 분야와 경험은 제각기 달랐지만, 실패를 주제로 한 네 강연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메시지가 있었다. 바로,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의 중요성이다.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이용관),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에게 진정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진열), 또한 자신의 경험과 판단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직시하고(김소영), 자신의 강점과 잘해온 것들에 주목하는 것(윤여순) 등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은 큰 실패를 예방하거나,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는 선택을 하게 만든다. 한편 삶은 연속적인 과정이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단순히 성공과 실패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 이 연속되는 삶 속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실패라고 여겨지는 삶의 경험들 속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라는 점 역시 네 연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청중들은 ‘연사분들의 삶이 생생하게 녹여져 있는 이야기들 덕분에 삶을, 성공과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진 것 같다.’, ‘실패 경험을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긍정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원본2022-10-31
안혜정 ┃ KAIST 실패연구소 연구조교수
실패의 문제를 다뤄온 퍼스트무버들의 만남 : 제2회 재도전 국제포럼 스케치 지난 10월 13일 청주 동부창고에서 두 번째 재도전국제포럼 (The 2nd Rechallenge International Forum)이 열 렸다. 행안부 실패박람회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매년 세계 실패의 날(10월 13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민간·정 부·학계가 한데 모여 실패와 재도전에 대한 다양한 국가의 사례와 경험을 나누고 국제적 연대와 협력방안을 논의 하는 유일무이의 국제행사이다. 올해는 충청북도와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공동 주최로 참여하여 행사의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보다 더 다양한 사례 공유와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했다. ‘ConnAction – Connected & Action 연결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의 포럼에는 핀란드, 싱가포르, 네덜란드, 미국, 멕시코, 한국 등 6개 국가의 연사가 초대되어 각국에서의 활동과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3부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구본근(Koo Bonkeun)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 뻬까 메쪼(Pekka Metso) 주한 핀란드 대사, 모나 이즈마엘(Mona Ismail) 핀란드 AaltoES 대표, 노준용(Noh Junyong) 카이스트 실 패연구소 소장이 실패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문화확산을 위한 민간과 정부의 역할, 국제적 연대 등에 대해 논의하 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두 개의 학술 포럼이 진행되었는데 2부는 <실패 자산화>를, 3부는 <대담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연사의 사례와 경험을 나누고 그 의미와 후속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원본2022-08-18
안혜정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성공한 유명인들은 실패를 통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성공을 축하하는 것도 좋지만, 실패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It’s fine to celebrate success, but it is more important to heed the lessons of failure.)”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자. 당신은 실패를 통해 얼마나 배우고 있는가? 오늘 소개할 연구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라는 우리의 통념에 직접 의문을 제기한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아일릿 피시바흐(Ayelet Fishbach)교수와 로런 에스크레 스-윈클러(Lauren Eskreis-Winkler)박사가 2019년 발표한 논문[1]은, 자신이 실패했다 는 사실이, 실패한 당사자가 실패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몇 가지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본 보고서에서 해당 연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이 연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원본2022-06-23
안혜정
과학의 실패를 출판하자 : A Journal 0f Trial & Error(JOTE) 사례 ‘과학의 실패를 출판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학술지가 있다. 네덜란드에 조직적 기반을 두고, 동료평가 (peer-review) 오픈 액세스 저널(open access journal)을 발간하고 있는 A Journal of Trial & Error(JOTE)가 바로 그것이다. ‘과학이 전달되는 방식이 과학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역사, 신경과학, 철학, 물리, 인공지능,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생 (석사, 박사)이 주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JOTE가 생겨난 배경, 목적, 활동 등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이러한 시도들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논의 한다. (함께 읽기) 실패한 시도는 왜 공유되어야 하는가? : 국제개발협력분야 WASH Failures 사례 “WASH Failures”는 식수, 식품 위생 및 위생 시설 분야 국제개발협력 종사자들이 일의 과정에서 경험한 실패를 투명하게 공개 및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여, 국제개발 프로젝트의 실패를 줄이고 더 나은 방식으로 실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해당 사례를 통해 실패한 시도를 공유하는 것이 분야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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